우크라이나 사태, 빈곤국 기아 심화 우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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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곡물협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에 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곡물 수출항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빈곤국가들의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이미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빈곡국가들의 기아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유엔측은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한 직후 보란듯이 우크라이나 남부 곡물 수출항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폭격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공격으로 이미 6만여 톤의 곡물이 소실됐다”고 주장했다 .

이 같은 소식과 함께 밀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밀 가격은 러시아가 협정 중단을 선언한 지난 17일보다 이미 13% 상승했고, 공격이 실제로 시작됨에 따라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곡물가격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이 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브라질, 호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확량이 견실하고 우크라이나가 우회 경로를 활용하는 등의 이유로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에도 단기적인 곡물 공급은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것.

또한 러시아의 협정 파기가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며, 또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연료 공급 제한과 영토 상실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도 최근 줄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흑해 수출로가 막히면서 장기적으로 곡물 시장의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 인접 곡물 수출항은 100개국 600여 항으로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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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재 흑해 일대의 선박 교통은 멈춘 상태로 전해졌다.

흑해로 향하려던 선박들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항구에 정박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트럭과 기차, 강을 이용한 곡물 수출을 늘리기도 했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방크는 우크라이나가 대체 경로를 통해 밀, 옥수수, 보리, 해바라기씨를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흑해 항구를 통한 수출과 비교해 대체 경로를 이용하면 운송비가 더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유엔은 이번 사태로 빈곤국들의 기아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샤슈와트 사라프 국제구호위원회(IRC) 동아프리카 지역 비상국장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 중단으로 특히 더 큰 타격을 받은 나라들이 있는데, 이미 기아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던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이미 삶의 터전을 잃고 구호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수석경제학자 아리프 후세인은 “이번 일로 시장이 더욱 교란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는 나라들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WFP가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수단, 예멘에 공급한 밀의 절반 이상은 우크라이나산이었다.

A man in tears

The United Nations says Russia’s attacks on Ukraine’s port city of Odesa could plunge parts of the world into famine. Source: AAP / Igor Tkachenki / EPA